이 같은 초기 판매 속도는 기아자동차가 지금까지 내놓은 차량 가운데 가장 빠르다. 계열사인 현대자동차(005380)를 포함해도 1, 2위를 다툰다. 지금까지 현대차 차량 가운데 가장 초기 판매가 많았던 모델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인데, 11월 4~18일 동안 진행한 사전 예약해서 3만2100대가 판매됐다. 이후 판매속도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는 카니발의 흥행 돌풍에 대해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이어 미니밴 등 다른 RV(레저용 차량) 차종도 저변을 넓혀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캠핑, 레저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가족 단위 이동이 잦아지면서 좀 더 넓은 차를 찾는 수요가 있다"며 "SUV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좀 더 큰 차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승용차 이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MPV 등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성공한 차종들 가운데 상당수는 준대형 이상 SUV나 왜건이다.
트래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차체 크기다. 전장이 5200mm이고 휠베이스(축거·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도 3073mm에 달한다. 카니발보다 전장(5155mm)은 45mm 길고, 전폭(3090mm)은 26mm 짧다. 사실상 카니발과 동급의 차체인 셈이다. 한국GM은 "전장을 다른 SUV와 비교하면, 국산 대형 SUV 대비 350mm까지, 포드 익스플로러 대비 150mm 각각 길다"고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버스가 이같이 커지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쉐보레가 2008년 미니밴 업랜더를 단종시키면서 SUV 크기를 키웠기 때문이다. 미니밴을 겸하는 SUV인 셈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왜건이 힘을 쓰지 못하는 시장이었다. 확장된 트렁크 공간 때문에 디자인이 투박한데다 짐차라는 인식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RV 수요가 늘어나면서 왜건에 대한 수요가 느는 셈이다. 볼보는 조만간 V60의 상위 모델인 V90 CC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다른 수입차 회사들은 차체를 늘린 장축 모델을 도입하거나, 또는 왜건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준중형 SUV 티구안의 차체를 213mm 늘리고, 3열 좌석을 추가한 ‘티구안 올스페이스’ 모델을 출시해 짭잘한 재미를 봤다. 렉서스는 준대형 SUV RX의 장축 모델인 ‘RX 450hl’을 출시했다. BMW는 ‘3시리즈 투어링’, 푸조는 ‘뉴 푸조 508 SW’ 등 왜건을 각각 최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트렁크 공간이 한 단계 위인 GLC보다 약간 더 넓은 준중형 SUV ‘더 뉴 GLB’ 판매를 시작했다.
August 28,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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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사상 최고 흥행’ 카니발 돌풍에 주목받는 다목적차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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