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8.29 06:00
지프 레니게이드는 오프로드용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대명사 FCA 지프 가문의 막내격인 소형 SUV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지프 차량 1만300대 가운데 23.3%(2400대)는 레니게이드다. 올해도 1~7월 판매량(4600대) 중 18.4%를 차지한다.
레니게이드는 부담 없는 작은 차체에 곡률이 작은 완만한 곡선 위주의 외양 디자인으로 지프 특유의 남성적이고 약간은 오래된 듯한 디자인에서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지프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답게, 다른 회사 소형 SUV가 엄두를 못 내는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레니게이드를 타고 강원도 횡성과 정선 일대를 주행했다. 2.4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전륜 구동 모델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해 되돌아오는 경로는 총 590km였다. 해발 1261m 태기산 정상 바로 옆과 인근 지역 임도 등이 주된 시승 경로였다.
레니게이드는 현대자동차(005380)코나 정도 크기의 소형 SUV다. 전장(4255mm)은 90mm 길지만 축거(휠베이스·2570mm)는 30mm 짧다. 전폭(1805mm)은 거의 비슷하고, 전고(1695mm)는 130mm 더 높다.
지프 차량 특유의 각진 옛날 ‘짚차’ 형태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완만한 곡선을 많이 사용해 둥글둥글하니 귀여운 인상이다. 특히 차량 앞부분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 그리고 라디에이터그릴에서 범퍼로 이어지는 부분은 곡선을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단순히 귀엽다는 인상보다는 세련된 느낌을 더한 외양이다.
실내 디자인의 경우 디스플레이, 버튼, 송풍구 등이 가로 폭이 짧고 모서리 부분이 꺾어지거나 또는 둥그렇게 처리된 사각형이다. 전반적으로 친근하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SUV가 주는 거친 느낌을 덜어냈다.
포장도로를 주행했을 때 무난하긴 하지만, 썩 훌륭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시승차는 2.4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는데, 가속력 면에서 훌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반면 제동능력은 뛰어났다. 고속주행에서 노면소음과 풍절음 등이 유입되었다. 전고가 높은 데다 좌석도 썩 착좌감이 훌륭하지는 않았다. 도심 주행에서는 무난하게 몰 수 있지만, 3390만원에서부터 시작하는 차량에 기대되는 고속주행 성능은 아닌 것 같았다.
그다지 좋지 않았던 첫인상은 강원도 산길을 주행하면서 크게 바뀌었다. 태기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갔다가, 차량 진입이 막혀 그대로 내려왔다. 꼬불꼬불하면서 가파른 길이었는 데 주행 성능이 발군이었다. 경사가 급한 언덕길을 올라가는 데 편안하게 차량을 몰 수 있었다. 가파른 내리막이나 오르막에서 선회 성능도 좋았다.
태기산 정상 주행을 못 한 대신 강원도 정선의 비포장 임도(林道)를 20km 가량 달렸다. 전날 약간 비가 내려 진흙길이 군데군데 있었고, 큰 암반은 없었지만 자갈길 구간도 꽤 있었다. 전고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오히려 강점이었다.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어쩔 수 없는 덜컹거림도 서스펜션이 어느 정도 잡아주었다. 전륜구동 방식이어서 적잖은 불안감을 갖고 임도 주행에 나섰는 데, 편안하게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큰 암석 등 장애물 있는 구간에서는 차량의 장애물 감지 시스템 지원을 받아 원활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레니게이드의 트렁크 용량은 535L다. 뒷좌석을 접으면 1440L에 달한다. 웬만한 준중형 SUV 이상 공간이 나오는 셈이다. 뒷문을 열자 꽤 깊숙하게 들어가는 공간이 펼쳐졌다. 이 정도 크기면 웬만한 레저활동용 짐은 무난하게 집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격은 ▲2.4 가솔린 3390만~3690만원 ▲2.4 가솔린 전륜구동(AWD) 3990만원 ▲1.6 디젤 3510만~3860만원 ▲2.0 디젤 AWD 4340만원.
August 29,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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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레니게이드, 귀여운 차 몰고 산악을 누비는 맛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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