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모임과 음악연습실, 당구장 등 전국 곳곳의 일상 생활공간에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기존 감염집단을 고리로 순식간에 가족과 직장동료는 물론 인근 지역까지 번지고 있어 심각성이 더하다.
충북 제천시는 28일 오전에만 김장모임과 관련 있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김장을 함께 했던 60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닷새 만에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이상천 시장은 "첫 전파자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제천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접촉부터 확진까지 기간이 매우 길어 감염 우려가 크다"고 걱정했다.
특히 김장모임 확진자를 고리로 사회단체 대표들과 제천시 고위 공무원, 지방의원 다수가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지역사회가 한때 집단 공황에 빠지기도 했다. 더구나 접촉자 955명에 대한 검사가 모두 마무리된 것이 아니어서 추가 확진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우려다.
이날 유치원생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영월과 원주를 비롯한 강원 영서지역에서도 제천 김장모임발(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두 지역의 경우 제천에서 직장을 오간 확진자 등을 통해 10명 넘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충북에선 청주 오창읍 소재 당구장 모임에서 시작된 지역 감염도 심상치 않다. 지난 24일 업주가 확진된 이후 손님과 가족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환기가 어려운 실내공간이 감염의 매개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시는 이날 연쇄감염이 시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685곳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조치를 내렸다.
부산에서도 엿새째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졌다. 특히 초읍동 초연음악실을 매개로 한 확산세가 심각하다.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 음악실 방문자와 접촉자 등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음악실에 다녀간 방문자가 미용실과 운동시설, 직장 등지서 2, 3차 접촉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대규모 연쇄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감염 추세는 이전과 달리 범위가 넓고,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무엇보다 감염이 일상생활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선 접촉자가 모두 파악되지 않은 휘트니스센터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내 단란주점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는 등 경남에서도 이날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원 홍천군에서는 지난 26일 숲 가꾸기 사업에 참가했던 70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날까지 관련 확진자가 16명 나왔다. 참가자는 물론 가족까지 연쇄 감염을 일으켜 지역사회에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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