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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 대형주들 ‘하루 최대 확진자’
미 전역서 24일 3만8672명으로 최대
일부 주에서 사회경제활동 재개 연기
미국 워싱턴주 오번 경마장에서 나팔수가 벤치에 홀로 앉아 마스크를 쓴 채 나팔을 불고 있다. 오번/AP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감에 증시가 폭락하고, 뉴욕주 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에서 온 입경자들에게 격리령을 내렸다. 코로나19 발생을 추적하는 ‘코비드 트랙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24일 집계된 미국 전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8672명이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하루치 발생 수로는 최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부터 추세적으로 다시 상승하다가 지난 19일 3만명을 돌파한 뒤 급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뉴욕 등 동부 주요 주에 비해 확산세가 약했던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서부와 남부의 대형주 등 7개주에서 이날 모두 하루 최대치 확진자를 기록하며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 2차 파고의 진원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4일 하루 최대 확진자인 7149명을 보고했다. 한달 전에 비해 19%가 늘었다. 텍사스는 5541명, 플로리다는 5511명, 노스캐롤라이나는 1721명으로 각각 하루 최대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리조나 2270명, 조지아 1124명, 사우스캐롤라이나 832명, 미시시피 767명, 테네시 470명, 아칸소 267명으로, 역시 하루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급증세를 보이는 대부분의 주들은 지난달부터 사회경제 활동 재개에 급히 나섰다. 이에 따라 6월부터 본격화된 사회경제 활동 재개 조처를 되돌리는 주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 가장 큰 발생자와 피해를 본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동부 3개주는 코로나19 발생이 급증하는 지역에서 온 입경자들에 대해 2주간의 격리조처를 명령했다. 캘리포니아 등 9개주에서 온 입경자들이 격리 대상이다. 특히 뉴욕주는 이 조처를 의무화하고 어길 경우 최대 1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코로나19 급증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뉴욕주 주민들에게도 적용된다. 미국에서 여행객에 대한 유사한 격리조처는 많았으나, 강제적인 적용은 처음이다. 뉴욕 등 동부 3개주의 주지사들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3개주의 ‘공동 여행 권고’를 발표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오고, 그들이 말그대로 감염을 옮기고 있다”며 이런 조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이날 봉쇄 해제 완화를 향후 3주 동안 연기하고,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명령했다. 로이 쿠퍼 주지사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수치는 냉혹한 경고이고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며 “우리의 이런 수치가 우리를 봉쇄를 완화하는 다음 국면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미국 최대의 첨단기술회사 애플은 텍사스 휴스턴에 소재한 7개 매장 폐쇄 조처를 내렸다. 앞서 애플은 애리조나 등 남부 4개주의 11개 매장을 폐쇄했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것은 최근에 검진이 확대된 배경도 있으나, 조급하게 이뤄진 사회경제 활동 재개가 더 큰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플로리다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비율이 급속히 늘어난 것이 그 예다. 입원 환자의 증가세도 코로나19 재확산의 신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2주 동안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세는 진단 확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양성판정률이 전반적인 확진자 발생률과 함께 증가한다면, 확진자 발생 증가는 검진 확대만의 결과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또 확대된 검진을 감안하더라도, 양성 판정이 나오는 검진율의 추세를 살피면 추세적인 상승인지 하락인지를 알 수 있다며, 최근 추세는 추세적인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변동 추세를 보여주는 양성판정률 7일 이동평균선을 2주 평균선과 비교해, 7일 이동평균선이 높으면 확진자의 추세적 상승으로 볼 수 있다. 29개주에서 7일 이동평균선이 2주 평균선보다 높다. 지난 4월말이나 5월초부터 일찌감치 사회경제 활동 재개를 시작한 조지아, 오클라호마, 미주리, 네바다 등 주가 그렇다. 코로나19 발생에 관한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분석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및 워싱턴까지 33개주에서의 확진자 발생 7일 이동평균선이 지난 2주 동안의 평균보다도 높았다. 전국적인 7일 이동평균선은 지난 6월13일 이후 14일 이동평균선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처의 실무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23일 의회에서 미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의 1차 파고의 와중에 있다고 평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급한 사회경제 활동 재개로 초기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주 대륙의 정부와 지자체들이 확진자의 감시와 격리, 접촉 제한 등을 통해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전반적인 봉쇄 조처를 취할 필요가 다시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 보건비상프로그램의 국장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미주 대륙에서 급증하는 코로나19 발생은 아직 정점에 오르지 않았고, 이 지역은 앞으로 몇 주간 지속적인 발생과 사망자를 유지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다시 기록적인 확산세로 상승하자, 증시는 폭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24일 장중 한때 859포인트까지 급락하다가, 710.16포인트(2.72%) 급락한 2만5445.94로 장을 마감했다. 에스앤피(S&P) 500 지수도 80.96포인트(2.59%) 하락한 3050.3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20포인트(2.19%) 떨어진 9909.1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6.90% 폭락한 지난 11일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1만선을 내줬다. 다우지수는 2만6000선이 무너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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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2차 파고 본격화…하루 최대 확진자 발생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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