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고 오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및 전국의 방역 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29명 늘어 누적 3만633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40명)보다는 89명 늘었다.
600명대 신규 확진자는 1차 대유행의 정점(2월 29일, 909명) 직후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3월 3일(600명) 이후 9개월여만, 정확하게는 276일만 이다. 수치 자체로는 3월 2일(686명) 이후 277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보름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 등으로,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300명 이상 14차례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5차례, 600명대는 1차례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27일째 이어졌다.
최근 1주일(11.28∼12.4)간 상황만 보면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03.1명꼴로 발생해 일평균 500명대를 넘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77.4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을 충족한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62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00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16명)보다 84명 늘어나며 600명대로 올라섰다. 이 역시 지난 3월 2일(684명) 이후 277일 만에 처음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특히 서울은 291명, 경기 155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이 463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19명)보다 44명 늘면서 전체 지역발생의 77.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부산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22명, 대전 21명, 경남 16명, 전북 13명, 경북 9명, 대구 6명, 울산·충북 각 5명, 강원·전남 각 3명, 제주 2명, 광주 1명이다.
주요 신규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밴드동아리와 관련해 전날까지 총 18명이 감염됐고, 동대문구 지혜병원에서도 2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관련해서도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밖에 충북 청주의 한 화학회사(8명), 대전 유성구의 주점(9명),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10명) 사례 등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났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전날(24명)보다 5명 늘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295명으로 일일 확진자 수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경기 160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이 47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7명 늘어 누적 53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8%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5524건으로, 직전일(2만4916건)보다 608건 많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경남을 찾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주말까지의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가적인 방역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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