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와 차 업계를 이야기하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오늘은 차량의 안전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최근 최동석 KBS 아나운서와 방송인 박지윤 씨 가족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다행히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일을 계기로 한 휴일차담이라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최동석 아나운서와 박지윤 씨 가족은 최근 고속도로에서 볼보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을 탄 채로 음주운전 역주행해 온 2.5톤 화물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 아나운서와 박지윤 씨 그리고 뒷좌석에 탄 자녀분들까지 가족 모두 부상이 비교적 경미했다고 합니다.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사고를 일으킨 화물차 운전자도 다리 골절상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하니 잘못은 잘못대로 따지되, 불행 중 다행인 사고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양쪽 모두 치명적인 부상은 피했다는 점에서 충돌 직전의 차량 속도가 아주 고속은 아니었을 수 있겠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해볼 수 있겠습니다.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어느 정도의 속도에서 발생했는지는 확실치 않겠지만 이번 사고는 볼보 그리고 XC90의 안전성을 보여줬다는 점으로도 많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볼보는 다양한 안전기술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브랜드이고 대다수 모델이 각종 안전성 평가에서 상당히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도로 위의 사고는 예측도, 예단도 힘든 일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중량물인 자동차 안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당할 때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완전하게 분석되지 않은 사고로 차량의 안전성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떤 브랜드의 차를 탄다고 해서 늘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브랜드들은 사고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볼보가 안전하냐 아니냐’를 넘어서,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차량 구조 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지, 왜 다른 브랜드는 볼보와 같은 ‘안전’ 이미지가 없는지, 어떤 자료로 차량의 안전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지까지를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수소연료전기차의 현주소를 짚어본 지난번 휴일차담에 보내주신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https://ift.tt/3jxgVb8
https://ift.tt/2VnveV8
● 안전한 차의 대명사 ‘볼보’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볼보는 최근 디자인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국내에서 연간 1만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됐지만 볼보는 기존의 브랜드 가치를 잘 지켜내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 저도 볼보의 중형 SUV인 XC60을 장거리 시승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과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2리터 가솔린 엔진의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가속력(T6 모델 기준), ‘바워스 앤 윌킨스’의 인상적인 오디오 시스템 등이 기억에 남는 ‘꽤 탐나는 차’였습니다.
이런 볼보는 늘 ‘안전’이라는 단어와 같이 붙어 다니는데요. 사실 자동차 브랜드에게 안전이라는 단어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외관으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인 ‘안전’을 강점으로 거느리고 있으면 브랜드 이미지에서 상당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볼보는 자동차 안전 기술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일이라면 역시 일반 차량의 운전석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3점식 안전벨트를 1959년 자동차 회사 최초로 개발한 일이겠습니다.
충돌 상황에서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승객의 몸을 꽉 잡아 붙들어 매는 안전벨트는 지금도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안전 기술입니다. 볼보는 이 기술로 돈을 더 벌려고 하기보다는 기술을 무료로 공유하고 모든 브랜드가 함께 쓰는 길을 선택했다고 하니 그들의 안전 철학을 보여주는 일로 이만한 사례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볼보는 1970년에 교통사고조사팀을 발족시켜서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요. 다양한 교통사고 사례를 직접 조사해서 여기에 맞는 안전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볼보는 다양한 에어백 기술, 긴급제동 시스템 등에서도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사실 XC60을 시승할 때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활용하면서 너무 까탈스러운 세팅 때문에 불편을 느낀 경험도 있습니다.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는 기술이 있음에도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은 잠시를 못 참고 경보를 울리고 기능(파일럿 어시스트 2)을 꺼버리는 것이었는데요. 볼보 측에서는 ADAS는 운전을 도와주는 기능일 뿐이고 운전자가 ‘반자율주행’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경계한다고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최동석 아나운서와 박지윤 씨 가족의 사고는 볼보의 교통사고조사팀이 출동할 정도의 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워낙 관심이 컸던 사고인데요.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도 이번 사고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한 모습입니다.
고객의 일이고 또 사고 상황인지라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우선 이번 사고에서 차량이 탑승객 공간(캐빈룸)을 비교적 잘 보호했다고 평가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정면충돌 상황에서 볼보 차량이 스스로 회피하는 움직임을 통해 쌍방 간의 충격을 줄이는 기술이 구현됐는지까지 살펴보고 있는 듯 합니다.
● 안전한 차의 열쇠는 ‘승객공간’ 보호
이번 사고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을 얘기 보자면 아무래도 탑승객의 공간을 잘 지켜내는 것이겠습니다.
독자분들도 차가 종이처럼 구겨지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승객은 큰 부상 없이 스스로 걸어 나오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종종 보셨을텐데요. 사고가 나게 되면 결국은 대부분 강철로 구성된 차체가 탑승객을 얼마나 잘 보호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지니어가 1952년에 정립한 ‘충돌존(Crumple Zon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충돌 안전을 위한 차체 개발 전략인데 무너트릴 곳과 버틸 곳을 구분해서 차체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승객이 타는 공간은 버티는 곳으로 변형을 최소화하고 차량 전방의 엔진룸과 후방의 트렁크 룸 등은 충돌 에너지 흡수를 위해 변형을 최대화하는 개념입니다. ‘차가 잘 찌그러져서 충돌 에너지를 흡수해야 안전하다’고 알고 있는 통설이 여기에 기반하는 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개념이 정립될 수 있습니다. ‘일정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차 대 차 또는 단독 충돌사고를 당했을 경우 0.1초 안에 차량속도가 ’0‘이 되면서, 의도한 공간을 변형시켜 운동에너지를 흡수해야 승객공간의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같은 개념입니다.
운전석 앞부분의 엔진룸 등에는 차량의 기능을 위한 부품들이 배치되지만 충돌 사고 시에는 캐빈룸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버퍼공간’으로 설계되는 것이 기본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개념, 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설계가 적용될까요.
캐빈룸 앞뒤의 엔진룸, 러기지룸 등에는 강성이 높은 초고장력강판보다는 적절한 강도의 고장력강판, 보강재 등으로 충돌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지켜내야 할 캐빈룸에는 초고장력강판 등을 적극 활용하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사고에서 박지윤 씨 가족의 XC90은 전면부가 완전히 찌그러지다시피 하면서 충격을 잘 흡수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2.5톤 화물차의 경우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전면부가 거의 없다는 점이 충돌 안전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승용차끼리의 충돌이라면 아무래도 큰 차가 충격 흡수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XC90 같은 대형 차량이 충돌 시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이 더 크다는 것인데요.
다만, 최근에는 중량이 더 큰 차가 다른 차와 충돌했을 때 상대 차량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고 이에 따라 ‘공격성’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충돌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일종의 ‘페널티’를 받게 하는 흐름도 감지됩니다.
안전성을 높이는 차체 설계는 상당히 복잡한 영역입니다. 더 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비싸고 좋은 소재를 써야 할 수 있고 다양한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차체 설계 기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현대자동차가 최근 3세대 플랫폼의 안전성과 관련해 내놓은 설명은 이런 식입니다. 현대차가 신형 8세대 쏘나타 등에 적용한 3세대 플랫폼은 충돌 시에 접촉면적을 더 키워서 충돌에너지 흡수율을 높이고 서스펜션 부품 등이 충돌 시에 의도한 방향으로 분리돼 캐빈룸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등의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또 차체 결합 구조를 개선을 통해 스몰오버랩(국소부위) 충돌 시에 차가 회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미끄러질 수 있는 설계를 구현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충돌 시에 차가 회전하면 2차 사고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만으로 과거보다 얼마나 안전성이 개선됐는지를 명쾌하게 알기는 힘들지만 이런 방식을 통해서 안전성을 개선을 해 나간다고 볼 수 있는 예시입니다.
● 어쩔 수 없는 비용 문제… ‘안전’이 중요한 시대가 볼보에겐 기회?
하지만 자동차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볼보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습니다.안전한 차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소재를 사용하고 꾸준히 안전성을 강화하는 노력은 결국 더 큰 비용을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재 자체가 비용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교통사고 사례를 일일이 조사하는 일과 그 분석 결과를 차체 설계에 반영하는 일이 비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볼보가 아닌 다른 브랜드들도 안전한 차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지만 한 대의 차를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와의 복잡한 방정식에서 안전만을 앞세우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의 운전자들이 모두 ‘안전’에만 큰 가치에 두고 차를 선택했다면 볼보가 경영난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에 매각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겠지요.
충분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면 생산 비용이나 디자인, 중량, 연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만 생각하자면 너도나도 탱크를 몰고 도로에 나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비자가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지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나 지역, 브랜드에 따라서는 ‘안전’이 아직 그렇게 중요한 가치가 아닌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볼보는 볼보 나름의 철학과 전략을 펼치는 것이고 다른 브랜드들은 또 그 나름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관점을 좀 확장하자면 최근 한국 시장에서 보여준 볼보의 성장은 한국 사회의 가치관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각지고 투박한 디자인에서 뚜렷한 진보를 이뤄내긴 했지만 볼보는 여전히 고가의 브랜드입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붙이고 실제 판매 단계에서의 할인도 전혀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볼보는 최근 국내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안전’이라는 가치 자체가 점점 더 중요시해지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우 연정훈 씨가 한가인 씨를 비롯한 가족을 위한 차로 볼보를 선택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연정훈 씨는 레이서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저는 이 분이 서킷에서 모는 차를 옆좌석에서 직접 타보면서 레이서로서의 면모를 경험한 적도 있는데요. 폭발적인 스피드와 거친 코너링을 즐기는 ‘진짜 레이서’도 이제 가족을 위한 차로는 더 비싸고 고성능인 차가 아니라 안전한 차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 IIHS 등에서 수치화된 안전성 확인 가능
다양한 브랜드의 차들이 어느 정도의 안전성을 확보했느냐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확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여러 국제기관은 물론 국내 기관에서도 실제 차량을 이용한 충돌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와 유로앤캡(Euro NCAP) 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이들의 평가는 다양한 조건의 실제 충돌 시험을 통해 탑승객이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여러 가지 항목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면 충돌, 정면 부분 충돌, 측면 충돌, 측면 경사 충돌, 후방 추돌 등 다양한 각도의 충돌 시험이 이뤄집니다.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측정하기 위해 흔히 ‘더미’라고 부르는 인체모형이 활용됩니다.
이들 기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런 충돌 테스트 결과를 연도별, 차종별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막연히 ‘어느 브랜드, 어느 차가 안전하다더라’는 것보다 훨씬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주소를 남겨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s://ift.tt/3gl6Agn
북미 IIHS
https://www.iihs.org/
유로 NCAP
https://ift.tt/2Vwslks
이런 곳에서 볼보를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요. 볼보는 이런 테스트에서도 늘 최상위권입니다. 어느 지역, 어느 조사를 살펴봐도 일관되게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보 측에 따르면 가장 가혹한 테스트로 꼽히는 ‘스몰오버랩(국소부위) 테스트’가 2013년 미국 IIHS에서 처음 시작돼 대부분의 브랜드가 박살이 나다시피 고전할 때도 볼보는 무사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이 사례에서 재미난 것은 그 이유인데요. 차체 앞부분의 4분의 1만 충돌시키는 이런 어려운 테스트 자체를 볼보가 먼저 연구하고 있었고 이를 IIHS가 나중에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의 테스트에서 볼보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 차량도 당연히 많이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KNCAP 조사에서는 볼보 ‘XC60’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BMW ‘320d’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올해 북미 IIHS 테스트 대형 럭셔리 카 부문에서는 아우디와 제네시스 차량들이 ‘톱 세이프티 픽 +’ 평가에 다수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충돌 테스트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IIHS가 발표한 충돌안전평가 ‘최고 안전한 차’에 현대·기아차는 17개 차종이 선정된 바 있습니다.
정면충돌 상황에서도 일부 부위에 충돌에너지가 집중되는 상황을 가정해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추가한 것처럼 이들 테스트도 다양한 사고 형태를 고려해 진화하고 있으니 차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이런 객관적인 수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차를 구매할 때 이런 객관적인 수치들을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더 늘어난다면 자동차 회사들은 안전성에 더 신경을 쓰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실제 도로에서 사고 대비보다 테스트 점수를 잘 받는데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브랜드들의 입장과는 어느 정도 괴리를 감수해야겠습니다만…
스웨덴을 대표하는 볼보는 수십 년 동안의 노력으로 ‘안전한 차’라는 평가를 일궈냈습니다. 그리고 이 평가는 지금의 볼보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일 수 있습니다.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겠지만, 한국의 자동차 브랜드들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안전’이라는 점에서 호평 받고 이를 자산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참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차를 타고 싶은 고객의 마음은 전기차 시대 혹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안전한 차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한 운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은 독자 여러분들도 늘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안전성 높은 차를 몰아도, 탱크가 아닌 이상, 대형차가 즐비한 고속도로에서의 사고 등은 언제든 치명적인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충돌 상황에서의 안전성을 얘기하는 ‘수동적 안전기술(패시브 세이프티)’을 주로 얘기했지만 사실 최근의 많은 브랜드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스스로 사고 자체를 미연에 막거나 사고의 규모를 줄이는 ‘능동적 안전기술(액티브 세이프티)’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사고를 대비해 안전한 차체를 설계하지만 사고를 막는 것 만한 ‘안전’은 없다는 것입니다.오늘 이야기에 언급한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도로에서 음주운전만큼은 반드시 사라지길 바라봅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August 01, 2020 at 02:00PM
https://ift.tt/3hX0cwg
박지윤 씨 가족 지킨 볼보 XC90와 안전한 차 고르는 법 [김도형 기자의 휴일차(車)담] - 동아일보
https://ift.tt/3hm88I8
No comments:
Post a Comment